요즘들어 남편의 출근 후  아침산책을 나설 때면 망설임...

  그저 드러눕고 싶구나...와 잠시라도 걸음을 하고 와야지...

 

  이제 완연한 가을날씨라 이른 아침은 선선합니다.

  어젯밤 뭉근하게 달여 놓은 대추생강차가 제격인 날입니다.

  반팔 티샤츠에 얇은 칠부가디건위에 또 얇은 사파리 걸쳐입고 나섭니다.

  현관문밖에 우유주머니.

  아... 매번 우유 꺼내는 것을 잊고 있습니다.

  어느땐 외출때가 되어야 발견하곤 다시 집에 들어가 냉장고에 넣고 나옵니다.

 

  우유를 마셔야겠다...고 마트에 갈 때마다

  이 우유,,저 우유.. 중에 고르고 골라 담아오면

  거의 십중 팔구는 유통기한이 지나갈 때까지 개봉도 않을 때가 많아

  더구나 날마다 배달은 밀리고 밀려 설레설레~였는데

  어쩌다가 농협 들어가다가 붙잡혀 우유배달 신청하고

  이제 한 달 남짓한 배달우유..

  제 때 꺼내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땐 외출 나가다가 발견하게 되곤 에효~~

 

  남편의 말대로 우유 마시는 것에도 성의가 부족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즉시 우유를 꺼내어 마셔야겠다...

  작심 삼일은 커녕 작심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잊어버립니다그려.

  그나마 P가 주말마다 다니러 오지 않으면 하루 200ml 짜리  한개조차

  밀리고 밀릴 판입니다.

 

  주머니에 넣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산책길에 마셔야겠다...  

   

  

    

 

    태풍 크로사의 영향인지....

   선선하다못해 쌀쌀하기까지 한 아침공기입니다.

   옷깃을 올려도 목덜미가 서늘하니 몸이 움추려듭니다.  

 

   구절초 새하얀꽃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깨의 쓸모

 

    어스름녁,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어깨에 얹혀오는 옆 사람의 혼곤한 머리

 

    나는 슬그머니 어깨를 내어준다

    항상 허세만 부리던 내 어깨가 오랜만에 제대로 쓰였다.

 

    그래~~~

    우리가 세상을 함께 산다는 건

    서로가 서로의 어깨에

    피로한 머리를 기댄다는 것 아니겠느냐.

 

    서로의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것 아니겠느냐.

                  -주용일 '어깨의 쓸모'

 

 

 

     이사 한지 오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오개월 동안 컨디션이 썩 괜찮았던 날이 그다지 없었던듯 체력이 달려서

     시난고난하며 지냈는데....

     이 시난고난하다는 말의 뜻인즉

     병이 심하지 않으면서 오래 앓는것을 표현하는 우리말이지요.

     나에게 딱 맞춤한 말인듯 시난고난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추석무렵부터 더욱 심하던 오른쪽 어깨와 팔의 통증은 

     간간히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가며 견디어 냈는데

     별 효력이 없어 그저 쉬는 게 최선이라....고 나름 진단을 내렸지만

     집안 일이란 게 그저 손을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매주 둘째주 화요일은 레지오에서 성언의 집 급식봉사인데

     지난 달에 이어서 이달에도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게 됩니다.

     함께 봉사하는 이웃 레지오의 사라자매는 자리라도 지키면 어떨지?

     하였지만 참여하게 되면 식판 닦기등... 이게 어깨와 팔꿈치의 통증을 

     더하게 하니 아무래도  불참을 해얄것 입니다.

 

     어제 주일교중 미사후에 척추관절 수기치료 무료세미나가 있어

     자리를 지켰다가 잠시 치료를 받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치료차 닿았던-꼭~ 눌러졌던 곳이 더한 통증으로 남아있습니다.

     에효..    

      

      그 척추 헬스 센타에서 물리치료 받아 볼까..하던 마음이 글쎄.....

      갸웃해집니다.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곷 피면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 가을 가는데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 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김용택' 구절초꽃'

 

 

    빨갛게 열매가 달려 있는 나무 이름을 매번 외웠다가도

   뒤돌아서면 또 까맣게 잊어버리기를 몇 번....

 

   오늘은 단단히 입력을 하여 왔습니다.

   '낙상홍'

 

 

  낙상홍은 추위에 강하여 경기지방에서는 관상용으로 심으며

  잎이 떨어진뒤에도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낙상홍이라 부른답니다.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하늘바라기를 하며 비행기를 따라가 봅니다.

    비행기타고 먼 여행을 가고 싶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까맣게 익은 열매를 따 먹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 맛이... 글쎄...무슨 맛이라고 할까요...

   까맣게 익은 열매를 서너개 한꺼번에 입안에 털어 넣으면

   톡하고 입안에서 터지면서 씨같은 게 들어있기도 한 것같고... 

 

   유년의 어느 날로 잠시 돌아가 보는 아침입니다.  

    까마중이라고 ...누가 알려준 이름...까마중이래^^

 

 

 

 

 

 

     이팦나무에도 열매가 달렸습니다.

 

 

 

  아파트 펜스에 장미꽃이 한 둘 피어있습니다.

  산책길이 쌀쌀하여 으슬 한기를 느끼니 두통이 생겼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대추생강차... 향이 향기롭습니다.

 햇살 환한 창가가 따사롭습니다.

 얼른 한 잔 따루어 마십니다.

 아..좋군^^

 

 대추생강차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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